체코선교 제 100신
보고기간 2023. 9. 1 - 2023. 11. 30.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사랑과 기도로 체코선교를 함께하시는 분들께 보고를 드립니다.
나에게 체코선교란?
1993년 11월 고국을 떠나 선교의 마음을 품고 체코로 떠난 지 30년이 되었습니다.
그때 마음에 품었던 것은 무신론 사회의 선교에 대한 열망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선교할 것인 구체적인 소위 “정책과 전략”은 전무하였습니다. 단지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명제에 대한 믿음과 소명에 대한 “순종”으로서 명제에 대한 믿음에 합당한 선교적 태도를 결단하였습니다.
내가 선교가 하나님의 일인 것을 믿는다면, 파송도 하나님이 하실 것이며, 내가 할 일(선교)도 하나님이 보여주실 것이라는 믿음의 태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내가 신앙과 전통을 따르는 “대한예수교 장로회”의 파송을 받은 자로서 교회(교단)에 순종하고 교회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는 다짐이었습니다.
내가 속한 교회(교단)는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며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여기는 세계교회들과 연대와 연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체코는 루터보다 100년 앞선 15세기에 이미 개신교를 출발시킨 나라이고 그 첫 개신교회가 주류 개신교회로서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며 세계교회들과 함께 연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교회와의 연대와 협력 속에서 체코선교를 구상한 것은 저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관점이었습니다.
체코는 기독교 역사가 천년을 넘어서고 개신교 역사가 600여년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는 현재 전체 인구에서 가톨릭 6%, 개신교 2%로 매우 소수입니다. 기독교가 공적 위치를 차지했던 기독교제국의 시대가 끝나고 이미 기독교가 유럽내에서 여러 종교들 가운데 하나가 된 후기 기독교사회에서도 체코는 가장 탈기독교화된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현재 체코 교회 안에서 여러 면에서 각성이 있습니다만, 교회는 “부름받은 자들”의 모임으로서 그들의 구원을 유지시키는 폐쇄적 기관의 특성과 함께 동시에 이미 기독교제국 시기는 끝났지만, 교회의 의식은 국가 교회와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즉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는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공산정권이 비정상적으로 형성시킨 국가와 교회 간의 재정 관계를 단호하게 정리하지 못한 결과로 형성된 부정적 측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자든 비신자들이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 종이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반경내에 거주하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곳에서 특별히 선교의 개념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체코 사회학자 또는 종교학자들 심지어 일반 목회자들도 공통되게 “체코 개신교회는 체코 사회의 디아스포라” 라고 규정합니다. 말 그대로 사회 속에 고립된 집단입니다. 폐쇄적입니다. 폐쇄적인 소집단이 재정적으로 국가에 의존하고 있으니, 더욱 선교에 대한 개념을 고민할 이유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름 받은 자들의 모임”으로 한정된 교회에서 부르심의 합당한 삶으로 증인이 되는 것이 체코교회의 숙제이고 그 숙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저의 역할을 꾸준히 찾아서 지금까지 함께하였습니다. 체코 선교는 단순히 회심자를 찾아 교회를 세우는 선교양태를 넘어섭니다. 기성교회의 폐쇄성을 극복해서 증인이 되어 회심자를 품는 교회로 나아가는 것이 곧 선교입니다.
현지 교회와 함께 선교적 과제를 고민하고 풀어가는 방법으로서, 교회간 협력을 통한 선교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모국교회를 깊게 알아야 할 필요도 생겼습니다. 모국교회가 선교적이고 복음적인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교회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어렴풋이 짐작이 되고, 후기 기독교 사회의 선교는 선교신학과 선교이해 자체를 재검토해야 함을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2026년 은퇴의 시기가 다가올 지라도, 체코선교에 대한 헌신은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간 협력을 통한 선교를 위해 그동안의 활동을 선교신학을 통해 반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중요한 사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체코 선교 실험실 프로젝트
2019년 서체코 6개 지역교회들 당회와 목회자들이 모여 “선교 실험실” 프로젝트를 출발시켰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 인물 가운데 한 목회자가 9월에 뇌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다른 목회자 한 사람은 완전히 소진상태여서 주위에서 잠시 목회현장을 떠나도록 권면을 하였습니다. 실질적으로 이 프로젝트의 중심인물은 저 하나 남은 셈입니다.
6개 교회들 가운데 한 교회는 교인들 숫자 (10년 주기로 열리는 국가 인구조사 통계에 의하면)는 60명이고 실제로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은 그 보다 훨씬 적습니다. 물론 이 지역 교구 중심 교회이지만 경제적으로는 미자립입니다. 이 교회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대형교회 못지않습니다. 어르신 돌봄 프로그램을 위한 시설(건물) 건립을 유럽연합의 지원으로 세울 정도로 사회적으로 공인을 받고있습니다. 그 상세한 활동보고들은 이미 이전에 종종 올려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교회개척을 한 곳에 하였습니다. 이러한 기존의 프로그램들을 포함해서 앞으로 “선교 실험실” 프로젝트를 어떻게 발전시켜갈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선교신학적인 반추를 통해 제대로 신학적으로 무장해서 이전과는 다른 선교의 씨앗을 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두가지 선교적 자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지난 30년의 경험이며 다른 하나는 재정자립 선교 플랫폼을 위한 노력입니다.
교회개척은 행정적으로 지역의 교구교회와 밀접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방식은 회심자를 찾아 지역교회를 세우는 방식은 현재까지 경험으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인도주의적 시민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의 접촉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그 사람이 여러가지 이유로 기성교회를 떠나 있는 크리스천이면 협력의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이때 가시적인 교회를 세우기 앞서 인도주의적 시민사회 활동을 접촉점으로 삼아 하나님의 치유하시는 사랑의 역사를 드러내는 교제를 우선해야 합니다. 이 접촉점이 개척되면, 지역 교구교회 목회자와 뜻있는 평신도 사역자를 연결시킵니다. 이들이 성경공부와 상담 등으로 교제를 꾸준히 하면서 교회 공동체의 삶과 방식의 얼마나 값진 삶인지 그리고 메시지와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이 조화를 이룰 때 예배로 모이게 되고 관심자들이 하나 둘 참석을 하게 됩니다. 저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길들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렇게 개척된 교회 한 곳이 인구 7천명의 작은 도시 “니르자니”에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또는 생활적 필요를 파악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또는 지역 교구교회의 평신도 사역자를 세우기 위해, 지역의 시민사회 운동가들의 활동과 접촉점을 찾기 위한 노력에 모두 재정이 뒷받침이 되어야 합니다. 현지 지역 교구교회의 다양한 지원과 자원들을 찾기도 하지만, 안정된 재정적 펀드의 필요성을 늘 느꼈습니다. 그래서 “자비량 선교플랫폼”에 도전을 했습니다. 그 도전의 결과로 조건들만 맞으면 재정을 창출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안정적 재정 펀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줄 믿고 기대하며 기다리며 서체코 지역 교회개척과 기성교회들 선교를 위한 “선교 실험실”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첫째, 30여년간 동역한 체코형제복음교회(교단)가 잘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둘째, 서체코 선교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셋째, 2026년 맞이할 은퇴를 잘 준비하여, 은퇴 이후에도 남은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2023년 Advent -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
2023년 12월 10일
Advent 두번째 촛불을 키면서
프라하에서 이 종 실 드립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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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 필리핀 강신욱 협력선교사 - 2024년 4월 | 세계선교부 | 2024-04-14 |
127 | 독일 손교훈 협력선교사 - 2024년 4월 | 세계선교부 | 2024-04-07 |
126 | 대만 김바울 협력선교사 - 2024년 3월 | 세계선교부 | 2024-03-17 |
125 | 태국 이호연 협력선교사 - 2024년 3월 | 세계선교부 | 2024-03-03 |
124 | 네팔 임인욱 파송선교사 - 2022년 2월 | 세계선교부 | 2024-02-25 |
123 | 동남아 양선-성결 파송선교사 - 2024년 2월 | 세계선교부 | 2024-02-11 |
122 | 일본 심일한 정해정 파송선교사 - 2024년 2월 | 세계선교부 | 2024-02-04 |
121 | 몽골 안찬영 협력선교사 - 2024년 1월 | 세계선교부 | 2024-01-28 |
120 | 일본 한인규-옥금환 파송선교사 - 2024년 1월 | 세계선교부 | 2024-01-28 |
119 | 니카라과 임상순 협력선교사 - 2024년 1월 | 세계선교부 | 2024-01-28 |
118 | 체코 이종실 협력선교사 - 2023년 12월 | 세계선교부 | 2023-12-17 |
117 | 필리핀 강신욱 협력선교사 - 2023년 12월 | 세계선교부 | 2023-12-17 |
116 | 네팔 임인욱 파송선교사 - 2023년 12월 | 세계선교부 | 2023-12-17 |
115 | 동남아 성결-양선 파송선교사 - 2023년 12월 | 세계선교부 | 2023-12-17 |
114 | 몽골 최용현-신은혜 파송선교사 - 2023년 12월 | 세계선교부 | 2023-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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